Search

동맹이야기 이모저모 #4 체제전환운동포럼,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

Date
동맹이야기 이모저모 #4

체제전환운동포럼,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

/은혜
지난 12월, 선언대회가 끝남과 동시에 체제전환운동 포럼 준비로 분주해졌습니다! 체제전환운동의 시작을 떠올려보니 작년 봄 즈음 총선을 어떻게 맞이해야할까 논의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기득권 거대 양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견고하게 지어진 시스템 안에서, 총선이라는 국면은 동료 활동가들에게 조금은 무력하게 느껴지는 시기인 것 같았습니다. ‘뭘 할 수 있을까’와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더 넓게 논의할 필요성을 확인하였고, 그렇게 8월과 9월에 ‘2024 총선, 기후정의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https://www.climatejusticealliance.kr/d1317c95-b6b1-493d-912d-527335c19795),“체제전환운동 세력화와 총선 대응 방안 모색 토론회” (https://www.climatejusticealliance.kr/42e24a21-5690-4707-bf24-35fe91b2962d)를 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세계로 길내는 활동가모임에서도 관련 토론회가 있었어요. 토론회 이후 매번 반복되는 한시적 총선 ‘대응’에서 더 나아간 고민이 필요하다는데에 동의하는 사회운동 단체들이 여러 차례 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균열과 변화를 만들기 위해 지금 필요한게 무엇일까- 논의하는 회의들을 거치며 그렇게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가 등장했습니다. 3월에 있을 정치대회에 앞서 2월 1일부터 2월 3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체제전환운동 포럼이 배치되었고요! 정치대회를 향하는 길목에서, 체제전환운동으로 모인 이들의 고민과 과제를 나누고 또 실천방향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되겠지요?
체제전환운동 포럼은 오프닝 세션과 종합 세션, 그리고 7개의 가로지르길 세션을 통해 현재 체제전환운동을 고민하는 다양한 영역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함께 싸워나갈 수 있을지 서로를 가로지르는 길을 밝히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 중 가로지르길 세션5 ‘기후위기 시대, 공공재생에너지로 체체전환운동을!’ 세션에서는 그동안 동맹이 해온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전환 운동의 고민과 실천을 토론할것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한전 사장 김동철은 신년사에서 전력 민영화 사례들을 언급하며 한전도 민영화를 해야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또 지난 9일, 에너지 대기업이 천연가스를 제 3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조항이 담겨 가스민영화법이라 불리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기후위기조차 새로운 이윤창출의 시장으로 보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대대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에너지 영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탐스러울 것입니다. 그동안 에너지 전환에 대한 계획은 정부 관료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 소수 전문가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기업에 재생에너지 시장을 내어주고, 민영화하려는 시도에 맞서 에너지 전환이 자본에 포획되지 않고 신속하고도 정의롭게 완수되기 위해서 공공이 주도하여 재생에너지를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한 힘차게 투쟁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지 단비님들과 함께 뜨겁게 토론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도 3일동안 이어지는 포럼은 오프닝 세션, 7개의 가로지르길 세션, 그리고 이를 수렴하는 종합세션과 폐막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7개의 가로지르길 세션은 단지 여러 영역을 다루는 것을 넘어 서로의 운동을 가로지르며 ‘체제전환운동’으로 튼튼하게 짜일 수 있도록 기획팀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답니다.
체제전환운동 포럼 세션
오프닝세션 ‘이때다 체제전환!’
가로지르길 1세션 ‘주거권과 가족구성권, 하나의 지도만들기’
가로지르길 2세션 ‘불평등을 가르치는 학교에 저항하는 연대를 위하여 ’
가로지르길 3세션 ‘자본에 포획된 농업으로부터 정의로운 전환’
가로지르길 4세션 ’지금 여기, 체제전환 -페미니즘‘
가로지르길 5세션 ’기후위기 시대, 공공재생에너지로 체제전환운동을!‘
가로지르길 6세션 ‘체제전환을 향한 노동/운동의 도전’
가로지르길 7세션 ‘도래하는 전쟁위기에 맞서 사회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
종합세션 ‘자본주의를 질문하기, 체제전환을 모의하기’
폐막식 ‘봄을 부르는 편지’
단비님들은 어떤 세션이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시나요? 저는 위에 이야기한 에너지 세션과 함께 우선 가로지르길 1세션에서 다룰 ‘집’, 부동산 전쟁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쟁취해야할 주거권과 가족구성권이 어떻게 연결되어 이야기될 지 궁금하고요. 또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를 무럭무럭 재생산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영역이기도 한 교육의 체제전환을 다룰 세션 2도 기대되요. 구성원들을 수동적으로 위치시키고 불평등을 길러내는 한국사회의 교육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저항의 연대를 위하여’ 라는 말에 설레이는건 저뿐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그리고 가로지르길 3 농업세션도 기대되는데요, ‘농업’ 하면 지구적 단위로 일어나는 수탈과 착취를 직면해야 하죠. 그래서 개인적으론 무력해지기도 하는데요, 귀농하여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연어님께선 농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어떻게 이야기 해주실지 무척 궁금해져요. 또 2박 3일간의 세션을 아우르며 체제전환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확인하고, 체제전환을 모의할! 종합세션도 참 기대되고요. 사실 모든 세션이 다 기대되서, 2월 초에 열어야할 선물박스를 미리 한가득 받은 기분입니다(ㅎㅎ)
다들 아시겠지만, 기후정의동맹의 풀네임은 ‘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동맹’ 입니다. 출범 당시 충북 음성에 거주하는 윤준 단비님께서 기후정의동맹의 출범을 축하하시며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름이 거꾸로 ‘기후정의를 위한 체제전환동맹’ 이어야하지 않냐고요.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기후위기를 인식한 이래 그간의 기후대응이란 것은 언제나 지금의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을 수준으로, 그리고 테이블에 모인 이들이 합의할 만한 수준으로 모든 결정이 이루어졌지요. 결국 오늘날 우리 모두는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요. 그 테이블에 앉는 이들은  누구인가요. 세계 정상이 모인 기후정상회담은 산유국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되어 ’화석연료 퇴출‘을 결의하지 못했고,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위원회는 기후악당 기업들을 이해관계자이자 주요 협력자로 등장시켜 그린워싱할 붓을 쥐어줬습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으로 반기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체제전환 없이 기후위기 대응을, 그리고 기후정의를 논할 도리가 있을까요.
지난 ‘ N개의 기후정의선언대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통해 기후위기를 체계적으로 재생산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기후정의를 실현하자고 선언하며 결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체제전환운동 포럼은 온 사회 영역을 힘차게 뒤흔들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체제전환운동의 출발을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요. 조금 유난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거이거,,, 역사적인 자리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래서 그 자리에 단비님들과 더욱 함께하고 싶네요.. 헤헤. 참, 수도권 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숙소가 제공됩니다. 또한 1월 21일까지는 참가비가 1만원 할인된다고 하니, 포럼을 알뜰하게 즐기시려면 요 기간 놓치지 마시고 서둘러 신청하시길! 그럼 포럼에서 반갑게 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일시 : 2024년 2월 1일(목)~3일(토), 3일간
장소 : 스페이스살림 지하1층 다목적홀 (서울시 대방동 노량진로 10,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
포럼 참가 신청
체제전환운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