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를 제안합니다
기후정의를 향한 행진과 투쟁의 달, 9월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2022년 9월,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기후정의’를 전면화했고, 2023년 9월엔 재난대응, 에너지, 교통, 개발사업에 대한 ‘대정부 요구’를 통해 기후정의운동의 선명한 대안을 주장했습니다.
기후위기에 맞선 우리들의 행동은 더 넓어지고 깊어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후쿠시마 핵사고를 기리며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요구하는 대회가, 3월과 5월에는 ‘정의로운 전환과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를 요구하는 발전노동자들의 행진과 파업이 있었습니다. 가덕도/새만금 신공항, 4대강과 부정의한 에너지 개발 사업에 맞선 싸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정대집행 10년을 맞은 밀양은 탈송전탑운동이 곧 ‘기후정의’임을 외쳤습니다. 반빈곤운동, 여성운동, 장애운동, 노동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들은 이제 ‘기후정의’를 기후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대안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가치로 삼고 다양한 싸움들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답답한 현실,
9월 기후정의행진으로 길을 내자
하지만 연일 치솟는 물가와 금리, 여기에 역대 최고 평균기온까지 우리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숫자로 표시되는 저 지표들은 결코 당연한 것들이 아닙니다. 대기업과 금융계는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역대급 이윤을 쌓고 있지만, 대다수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시민들은 궁핍한 삶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윤석열 정부는 대기업/부자감세를 이어가면서,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 먹거리 공공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로 전환은커녕, 핵발전 확대에 이어 동해 석유시추까지 윤석열 정부의 기후부정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폭염과 폭우는 반복될 것입니다. 진정 두려운 것은 기후변화를 기후재난으로 만드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입니다. 너무나 답답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함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것이기에, 이대로 절망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자본주의 체제의 기후불평등에 맞서, 9월 기후정의행진으로 우리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냅시다.
정부의 부정의한 기후정책에 맞선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 건설을 막는 주민들과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정의운동은 이윤을 위한 에너지 체제에 맞서,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 정의로운 전환을 향한 투쟁을 9월 기후정의행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 가속화하는 온갖 대규모 개발사업들에 맞서 이제는 함께 대응하고 맞서는 공동의 전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끈질기게 싸우고 있는 부정의한 개발사업 반대 투쟁의 현장들을 기후정의운동의 현장으로 연결하며 더 큰 투쟁을 만드는 싸움을 9월 기후정의행진에서 시작합시다.
위기를 말하기는 쉬워도 누구도 희망을 말하기는 어려운 시대입니다. 우리가 함께 투쟁하고 행진하며 희망을 조직합시다. 9월 기후정의행진으로 모인 우리가 희망이자 대안이 됩시다.
2024년 6월 18일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