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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단·소 #3 성철, 재임 단비님을 소개합니다

Date
2024/04/11
동·단·소 : 기후정의동맹의 단비님을 소개합니다

후원회원 단비님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싣은 동단소가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빈곤사회연대 성철, 재임 두 활동가의 인터뷰입니다. 기후정의운동에 주거권을 단단하게 엮어내며 기후위기의 면면들을 삶에서 겪는 구체적인 이야기로 전하는 너무나 든든한 동료! 두 분이 반빈곤운동을 하게 된 계기부터, 현재 기후정의운동에 대한 어떤 고민을 갖고 계신지 속속들이 들여다보러 출발~! / 은혜

성철, 재임 단비님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재임 저는 빈곤사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구요, 올해 6년차가 되었어요. 재임입니다.
성철 재임활동가와 빈곤사회연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성철입니다.
소개 조금만 더 해주세요!
재임 2019년도에 처음 만들었던 카드뉴스가 921 행진 카드뉴스였거든요. 기후정의를 공부하고 알아보면서 관심이 생겼고 이후로 쭉 기후정의 담당을 하고 있어요.
재임님께서 빈곤사회연대의 기후정의 담당자시군요.
재임 맞아요.
성철 네 저는 빈곤사회연대에서 유일하게 비기후활동가이고요. 현재는 사무국장 직을 맡고 있습니다. 주로 잡다한 것들을 하고 윤영과 재임의 부하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웃음) 빈곤사회연대는 회원단체가 아니라 단체들의 연대체예요. 노점상, 철거민, 장애인, 홈리스 단체나 쪽방주민 등 당사자조직들과 함께 활동합니다. 단체들의 현장투쟁이나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활동을 주로 하는데, 과정에서 소통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나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 저지 공대위와 같이 다른 연대체에도 함께하며 빈곤사회연대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반빈곤운동 활동가가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성철 윤영이 멋있어서 시작했어요.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빈곤사회연대는 다양한 활동을 자기운동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빈곤사회연대가 주요하게 하고 있는 빈민 장애인 운동을 포함한 활동들과 더불어서 노동운동 역시 불안정노동의 문제가 빈곤과 불평등 문제와 연결되어 있잖아요. 기후정의운동도 그래요. 재임활동가가 그 안에서 주거를 중심으로 빈곤사회연대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또 조직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듯이 다른 운동들 안에서도 비슷하거든요. 다양한 운동을 내 과제로 삼고 할 수 있어서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재임 학생때 빈활에 참가했거든요. 제가 있었던 활동이 홈리스의 길 따라 걷기 였어요. 무료급식소가서 홈리스분들하고 같이 밥먹고, 서울역 인근 지원체계 등을 둘러보았는데, 천지개벽하는 느낌이었어요. 아니 이런 삶이 있다니! 세상이 이럴 수가! 되게 이상하다 느꼈어요. 그 이후에 저도 다른 직장도 다니고 했는데, 활동을 학생 때 했었으니까 계속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개인적인 동기로 활동하는 사람들 곁에 있고 싶다, 그래야 정신차리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고. 빈사연 활동을 잘 모르고 시작하긴 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라는 막연한 인상으로 시작했어요. 직접적인 계기로는 부양의무자기준폐지 관련 만화를 그리는 일이었어요. 그렇게 함께 해나가며 스며들었어요.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곁에 있어야겠다, 있어보니 참 좋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성철 사무국에서 2년간 삼고초려해서 모셔온(히히)
재임 거짓부렁이에요.(단호)
하하 사실부렁일 것 같네요. 참, 동맹 후원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신 계기도 궁금해요. 건국단비(?)이신 재임님 먼저…?
재임 후원모집을 처음 시작할 때 참여한 건국단비입니다.(웃음) 예전에 막 ’아씨 북극곰 어떡해’ 하는 마음에 환경단체도 후원하고, 학생때는 태안에 유조선 유출되었을때 학교에서 ‘여러분 새가 죽어가는데 어떡해요’ 하며 천을 모아 보내고 그랬어요. 그런 애달픔을 갖고 살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소 개인주의적인 실천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후 기후정의운동을 만나면서 원인으로써의 불평등을 함께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환경이라는 것과 더불어 이 문제들이 체제의 문제고, 세상의 문제를 바꿔야 한다는 동맹의 주장이 제게 큰 울림이 있었어요. 동맹은 여러 단위가 함께 하는데, 그렇게 넓게 함께 싸울 때만 이 세계를 바꾸는게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 동맹은 꼭 있어야하고 유지되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힘을 아주 작고 귀엽게 보탰죠.
가장 신생 단비님이신 성철님은요?
성철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후원단체 리스트가 있어요. 여력이 될 때 마다 단체를 늘리거나 금액을 올리거나 하는데, 동맹이 처음 후원회원을 모집했을 당시엔 여력이 안됐어요. 기후운동 안에서의 개별적 관점을 넘어선 대안을 이야기하는 곳은 드물고, ‘동맹은 믿을 수있는 공간이고 단체다’라은 판단이 있었죠. 그래서 리스트에 올려두었는데, 아무래도 후순위였죠. 그런데 제가 회원인 단체들 중에 기후운동하는 단체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자’ 한거죠..
성철님께 기후문제가 더 중요해진 것이기도 하겠어요.
성철 2019년인가요? 기후정의동맹이 만들어지기 이전 기후정의비상행동으로 크게 모였을 때 빈곤사회연대도 참가했어요. 재임활동가도 이야기했듯이 기후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개인적 실천이 대표되는 상황에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활동가들은 알지만 대중조직 회원들은 좀 다르거든요. 정보의 격차가 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희와 주로 활동하는 노점상, 홈리스 등 당사자들은 실천적인 노력을 할 수 없는 환경과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기후운동안에서 빈곤사회연대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이야기죠.
작년 ‘1017 빈곤철폐의 날’에서도 기후위기를 주제로 기획연재를 했었어요. 그 때 홈리스행동 이동현 활동가가 동자동 주민분을 인터뷰했었어요. ‘내 삶의 기후위기’라는 질문에 다양한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기후운동을 더 잘 만나야하겠다고 생각했죠. 현재는 빈곤사회연대 사무국과 홈리스행동, 동자동사랑방, 전장연을 중심으로 기후운동에 결합하고 있어요. 철거민, 노점상 운동의 경우 투쟁의 특성상 현장을 벗어나기 힘들다 보니 적극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과제로 남는 것 같아요. 물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1017 때 기획 연재 이전에도 집행위 회의에 동맹을 초청해서 강의를 듣기도 했고, 노점상, 철거민 투쟁이 있는 현장에서 기후운동과 반빈곤운동을 연결하는 강의를 빈곤사회연대 사무국 차원에서 진행하기도 했고요. 3년 전 부터는 9월 기후정의행진부터 10월 주거의날 주거권 대행진과 1017 빈곤철폐의날 퍼레이드를 ‘세상을 바꾸는 3대 행진’ 이라고 이름 붙여서 조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요.
세상을 바꾸는 3대 행진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엮이고 있었군요! 저도 널리 날려나가야겠네요^^ 요즘 두 분의 활동에 원동력이나 즐거움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재임 최근에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에서 뽕찼어요. 어떤 분이 말하길, 우리가 보통 활동할 때 내 이야기, 내 운동을 열심히 설득하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안에서 완결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도움을 청하는건 잘 못하는 것 같다, 도움을 잘 청해보자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 운동만으로는 이세계를 바꾸지 못한다는 걸 직시할 때 드러나는 이 불안정성이 바로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단초이니 그런 것들을 잘 해나가자는 말도 마음에 남았는데요, 올 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성철 저의 원동력은, 윤영 재임의 멋짐!!! 같이 활동하는 동료들의 멋짐이 원동력이다!
재임 원호는…?
성철 원호도 당연히 멋지지만 너무 바쁘고 건강이 걱정되고… 또 사무실에 너무 안와요…
목격하신 동료들의 멋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성철 아… 그것은 같이 활동을 해봐야 알 수 있는데요. 활동에서 보여지는 모습도 그렇지만 사람과 관계 그리고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운동을 조직하는 그 모습은 정말 멋져요.
아마 많은 단비님들이 빈곤사회연대 동지들의 멋짐을 이미 충분히 느끼고 계실 것 같습니다ㅎ 앞으로의 기후정의 관련한 빈곤사회연대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성철 빈곤사회연대가 작년, 전체회의때 반빈곤운동을 기후정의로 리프레이밍하자, 반빈곤 의제와 기후위기 의제를 예각화하자는 활동 전망을 세웠었어요. 노점상인분들도 누구보다 가깝게 기후위기의 영향 아래 놓여 있어요. 철거민 운동 역시 개발문제를 주거 생존권과 더불어서 기후정의 관점에서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기후운동하는 활동가들과 만나서 알리고 확장해나가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재임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요(히히)
재임 반빈곤운동안에서 기후정의라하면 주거권이 주로 이야기되는데요, 노점의 경우 기후정의 이야기를 건네면 베시시 웃으시며 ‘아 우리가 비닐, 종이컵을 너무 많이 쓰지’하며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시는데, 사실 노점상인은 기후정의관점에서 바라볼 때 기후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는 옥외노동자라는 사실도 중요한 지점이잖아요. 반빈곤운동 안에서 주거권을 넘어서 기후정의를 더 넓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예요. 기후정의 집회 등에 가면 이제는‘ 반빈곤’, ‘주거권’이 이젠 발언에서도 자주 들리고 낮설지 않은데요.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공공임대주택은 기후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자기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떠올려보면, 이런 격차를 해소해나가는 것도 과제예요. 공공임대주택이 취약한 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토건개발이 타파되는, 세계를 바꾸는 중요한 싸움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성철  참, 9월 말에 제3회 반빈곤영화제를 해요. 기후정의행진과 겹치지 않게 하지만 가깝게 해보려고 합니다.
와 꼭 갈래요 ㅎㅎ 마지막으로 기후정의동맹에 기대하는 점이나, 단비님들(동맹 후원회원)께  하고픈 말 부탁드립니다!
재임 기후정의동맹 엄청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동맹에서 캠프갔을 때가 참 좋았거든요. 생각해보면 진짜 다양한 단위에서 엄청 급박한 단위의 문제를 들고 모였는데, 어쩄든 기후정의라는 관점으로 차분히 생각하고 논의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사회 문제들은 진짜 많잖아요. 여기도 저기도 가야하고 이것도 저것도 해야할 것 같고. 근데 활동하면서 다 소화하기는 힘들고. 그런데 기후정의라는 깃발 아래 모이면  조금 더 함께 고민해 볼 여지가 생기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기대나 바라는 점 보다는 기후정의동맹을 더 응원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이런 부채감은 있는지, 이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해석이 잘 안되잖아요. 우리까지 해야하나 이런생각이요. 근데 동맹 안에 모인 단위들 면면을 보면, 평소에는 우리랑 다른 할동을 하는 것 같은 단체들도 기후정의 고민을 하며 만나게 되는데, 동맹이 마치 접속사처럼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성철 바로 이런 멋짐!(웃음) 각 운동들이 계속해서 만날 필요가 있고, 체제전환운동 역시 그런 취지로 각 영역의 고민과 활동을 가로지르고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조직해보자는 거잖아요. 정치대회 때 저희 조에서는 ‘우리는 어떤 구호 아래 모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많았는데, 저는 기후정의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그리고 동맹은 그것을 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상근 활동가가 아직 한 분 이시라구요? 한 명으로는 벅찰 수 있으니 단비님들 모두 주변에 한 명씩 후원가입을 더 시켜주시라! 이야기드리고 싶어요.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곁에 있어야겠다, 있어보니 참 좋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서로의 멋짐에 기대어 힘차게 활동해나가시는 두 분의 멋짐이 뿜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하며 얼굴보고 하지 못한 말,,, 언제부턴가 두 분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자신있어졌다는 고백을 수줍게 남기며 이번 동단소를 마칩니다 성철단비님이 언급한 이동현 활동가의 글을 덧붙입니다.
1017빈곤철폐의 날 기획연재4 “재난 증폭하는 쪽방, 주민들의 안부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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