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사회연대 김윤영
네 안녕하세요. 빈곤사회연대에서 활동하는 김윤영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여러분 이번 주는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16년이 되는 주였습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나 어떤 일인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아파트를 건설한다고 무리하게 세입자들을 쫓아내고 이들의 삶을 파괴하다가 세입자들이 이에 저항하기 시작하자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경찰 특공대를 국가는 투입했습니다. 테러범을 잡는 경찰 특공대가 철거민들을 때리고 부수고 이들을 몰아내다가 5명의 철거민이 죽고 1명의 경찰이 죽었습니다. 용산 참사를 일으켰던 당시의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당시 서울시 경찰 지방청장이었던 김석기라는 환장의 조합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용산의 관저를 지켰던 국회의원들 기억하시나요? 그 얼굴 가운데 바로 그때 당시 경찰 특공대 투입을 지시했던 김석기가 있었습니다. 김석기는 조사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도 받지 않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용산 참사를 지휘했던 지휘자를 처벌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저는 이 용산 관저을 지키는 사람들의 얼굴로 우리에게 돌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아파트 교체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평균 27년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50년이고요. 프랑스는 80년, 미국도 90년, 영국은 100년이 넘는데 한국은 왜 27년입니까? 아파트를 튼튼하게 못 지어서 그렇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것이 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이윤을 위해서 사람들을 쫓아내고 멀쩡한 집을 부셔서 환경을 파괴하고 그리고 또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일이 이 땅에서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 기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도시는 이렇게 발전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06년부터 2019년 사이에 우리의 도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기억하시나요? 곳곳에 뉴타운이 생겼고 서울의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더 고급스러운 주택들이 늘어나고 집을 꾸미는 프로그램들도 정말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2006년과 2019년 사이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더 비참해졌습니다. 저소득층이 여관과 여인숙 비닐하우스와 같은 집이 아닌 곳에 살 확률은 2006년에는 1.5%였지만 2019년에는 7.1%가 되었습니다.
도시가 좋아지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살 곳이 더욱 없어진다는 것은 이 도시의 화려함이 누구의 피땀 위에 누구의 피땀과 생명을 뺏으면서 건설되는지를 알려주는 것 아닙니까? 바로 김석기와 같은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폭력을 제공했다면, 아파트의 수명 연한이 27년 밖에 되지 않고 세입자들은 언제나 쫓겨다니면서 살아야 되는 이 폭력의 진짜 주범은 ‘이윤’입니다. 집값이 오르는 그 이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이런 지옥에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얼마 전 LA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산불이 난 이후에 LA에서는 세입자들이 살아야 하는 집값이 2배씩 오르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산불이 일어날 때마다 LA에서는 언제나 더 고급스러운 주택이 새로 지어져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곤 했다고 합니다. 재난조차 이윤의 뿌리로 삼는 이 사회를 바꿔야만 우리가 새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거권을 지키고 기후정의를 쟁취하는 그 길을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