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변인희
안녕하세요, 저는 탈핵시민행동과 함께하는 녹색연합에서 활동하는 변인희라고 합니다.
2025년 1월에도 폭력과 혐오, 불평등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생명과 안전, 평화의 가치 또한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해온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간 반대하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핵산업계를 위한 정책을 강행하고, 기후정의의 길과 정반대로 나아왔습니다. 원전을, 핵발전소를 모든 문제의 해법으로 내세우고, 기후위기를 만들어낸 성장과 개발 중심의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탈탈원전’이라며 원전을 새로 짓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하고, 소형 원전인 SMR 개발과 해외 수출까지 밀어붙여왔습니다.
확정을 코 앞에 둔 전력계획은 어떻습니까.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원전과 에너지 소비는 늘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은 늦추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주민들은 폭력적으로 억눌리고, ‘지역에도 사람이 산다’는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지금도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탈원전인지 탈탈원전인지 눈치만 봐 온 민주당은 산업부가 원전 한 기 줄인다는 조삼모사식 조정안을 받아들일 태세라고 합니다. 혼란의 시기, 전면 재수립이 아닌 이대로라면 기후위기와 생명, 안전을 지킬 길은 더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작년은 원전의 위험과 피해를, 연대의 힘을 다시금 상기시킨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3년, 밀양 초고압 송전탑 투쟁이 강제 행정대집행으로 이어진 지 10년,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이 피폭 피해를 호소하며 이주를 요구한 지 10년, 때마다 시민들과 활동가들은 핵폭주를 막아내자며 모였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시작된 지 1년, 여전히 반대를 요구했습니다. 윤석열과 핵마피아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핵 폭주 정책을 비판하고, 핵오염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낙인찍었지만 앞으로도 연대를 멈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윤석열이 만든 반생태적이고 반민주적인 핵 폭주 정책은 여기서 끝내야 합니다. 원전 지역을 오염시키고, 상시적으로 방사능을 배출하며, 재앙급의 사고를 일으키는 핵발전. 핵은 결코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생명과 안전과도 같이 갈 수 없고, 재생에너지와도, 친환경과도 기후위기와도 함께 갈 수 없습니다. 탄핵 이후 탈핵까지, 그 길에 녹색연합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