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녹색당 김지윤

녹색당 김지윤

너무 춥습니다. 이런 혹한의 날씨에 야외에서 일하시는 노동자, 농민들. 또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분들. 주거가 열악한 분들. 다들 어떻게 하루하루 견디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반면에 권력을 독점하고 영속하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 내란범 윤석열은 아직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며, 저 안온한 관저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내란수괴 윤석열을 법의 엄정한 절차에 따라 체포하고 구속해야, 비로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내란 사태의 일단락과 내란범 처벌의 첫단추가 끼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윤석열을 파면하고 단죄하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군사 반란을 도모할 수 있었던 그 토대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한파를 견디며 일하고, 삶을 일구는 약자들의 일상 또한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주권이 오롯이 실현되는 사회였다면, 그래서 대통령과 군 등의 권력이 민중에 의해 통제되는 사회였다면, 윤석열은 아마 감히 비상계엄을 엄두도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신자유주의 체제는 권력을 국가도, 시민도 아닌 자본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국가는 철저히 자본의 이윤을 위해 복무하며 사회적 소수자들을 착취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이렇게 민주주의가 형해화되고, 국회가 주권자의 대의기관으로서 권력의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등에 업은 윤석열은 헌정질서의 파괴와 독재의 망상을 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악의 위기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국회의 침탈을 막고, 광장을 열어젖힌 것은 윤석열이 가장 핍박하던 존재들, 언제나 나중으로 밀려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극대화된 불평등과 기후위기로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약자들.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자, 농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들이 광장의 선봉에서 벼랑 끝에 놓인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연대와 결속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구해내고 기후재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윤을 위해 생태를, 생명을, 약자를 수탈하는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윤석열로 표상되는 기존의 체제와 정치를 전환할 때, 그때야 비로소 지금의 내란사태도 진정한 종결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권력은 시민, 오직 시민의 것입니다. 저는 광장의 힘을, 배제된 자들의 연결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믿으며 끝까지 싸워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