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시민행동 이영경
123내란 이후 벌써 한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내내 불안 초조 우울 집중력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보다 심합니다. 어서 빨리 체포구속퇴진되길 바랄 뿐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란 이전에 뭐했나 잠깐 돌아보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우린 이미 10년, 아니 2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집회에 폭력진압이 등장했고, 주69시간 노동이라는 말도 안되는 정책이 시도되고, 기후대응이라는 이름으로 불평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노동자민중들의 요구는 건폭몰이 종북몰이로 전락했고, 부자들의 이윤을 쫓는 정책이 가득찼습니다. 언론도 인권도 환경도 장악하고 통제하는 상황을 우리는 이미 겪었습니다.
우리가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때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 관련 검찰 조사입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그 배경에 걸맞게 출범 내내 ‘탈탈원전’과 ‘원전최강국’을 주장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삶과 전세계 기후대응 흐름은 아랑곳 없습니다. 계엄선포 배경을 설명할 때도 민주당이 핵 관련 예산을 깎은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등장하고, 국회의 탄핵 의결에 입장을 낼 때도 원전 산업을 이야기했습니다.
핵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입니다. 전쟁 중에 다른 나라르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핵무기 기술에 기반한 핵발전은 여전히 외교와 안보의 무기로 기능합니다. 고도화된 기술이라는 이유로 그 어떤 에너지보다도 폐쇄적입니다. ‘그들’이 하고 싶으면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고, 지역 주민 의사 무시하면서 폭력적으로 추진합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곳, 송전탑이 있는 곳 주민들에게조차도 제대로 된 정보가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재생에너지는 다릅니다. 누구나 태양과 바람을 만날 수 있고 우리 집 우리 마을 어디든 세울 수 있습니다. 내가 주체가 되고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윤석열 퇴진 이후 만날 세상은 이런 모습이어야 합니다. 핵발전처럼 권력과 자본의 일부가 소유하고 이익을 누리면서 우리에게는 폭력적인 세상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처럼 모두가 주체가 되고 민주적인 세상 말입니다. 태양처럼 어디에서나 평등하게 따뜻하고 바람처럼 누구에게나 시원한 세상 말입니다.
어서 빨리 윤석열 체포 구속하고 우리는 더 나은 세상으로 갑시다. 다시 주말 있는 삶으로 돌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