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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이야기 이모저모 #10 기후정의로 “윤석열”을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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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이야기 이모저모 #10
기후정의로 “윤석열”을 몰아내자
/해미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
지난 12월 3일 늦은 밤, 윤석열의 비상계엄 시도가 있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제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거리의 홈리스들이었습니다. 혹한기의 추위에도 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뉘일 자신의 집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많은 경우 ‘핸드폰’이라는 기본적인 통신 수단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계엄 소식을 못 들었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거리로 내몬 사회와 누군가를 계엄 상황으로 인한 폭력에 노출시킨 사회의 문제는 연결되어 있겠다 싶었습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기후정의동맹도 탄핵 흐름에 기후정의운동의 관점에서 해야 할 것들을 찾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한 축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에 결합하여 광장 안에서 회자되는 ‘다른 체제’에 대한 이야기과 열망을 모으는 데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축으로는 기후운동 주체들과 매주 토요일 본집회 전에 <윤석열 퇴진! 기후정의 오픈마이크>를 열고 있습니다. 12월 18일을 시작으로 지난주 1월 11일까지, 총 4회가 진행되었지요.
12월 18일 첫 오픈마이크는 수요일에 진행됐습니다.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를 촉구하기 위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집회가 열리다가 14일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평일 집회가 취소됐습니다. 주말 동안 동맹의 집행위끼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일지 불투명한 평일에 강행하지 말고 토요일 집회 때 하는 걸로 조정하자, 아니다, 평일 집회가 취소된 지금 이런 자리를 평일에 부족하게라도 여는 게 중요하다-는 등의 의견이 오갔습니다. 결국 강추위가 찾아온 18일에 오픈마이크는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지요. 여기저기서 콧물을 훌쩍이고 발 동동 굴리는 소리, 그러는 와중에도 발언에 호응하고 공연에 미소 짓던 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저도 몸살 기운이 돌아 애를 먹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이 함께 추위를 견디면서 ‘기후정의’를 함께 이야기하려는 상황에 더 많은 광장이 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탄핵 국면에 탄핵과 다른 이야기를 함께 하는 게 쉽지 않음에도 ‘윤석열 탄핵’과 ‘기후정의’를 연결하여 이야기하려는 이유는, 탄핵 이후 ‘다른 세상’이 오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도 기후정의도 계속해서 휘청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많은 분이 오픈마이크에서 ‘탄핵을 바라지만, 탄핵만을 바라지는 않는다’, ‘윤석열만이 아니라 수많은 윤석열들을, 윤석열을 만들어낸 세상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날로 심해져가는 기후재난에도 작업중지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노동자들, 집다운 집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 농사를 망쳐도 정부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농산물 가격이 치솟아 농민도 서민도 괴로운 이야기. 핵 발전소, 공항, 케이블카를 만들며 지구를 망치는 이야기. 기후정의가 부재한 정치에 대한 분노는 지금의 윤석열을 만든 세상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며, ‘다른 세상’을 세우겠다는 우리의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기후정의 오픈마이크는 ‘기후정의’의 이야기들로 윤석열과 윤석열‘들’을 완전히 몰아낼 때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2월 8일 토요일에는 <민주주의 기후정의광장 : 윤석열 끝내러 기후정의 간다>를 경복궁역 4번출구에서 열 예정입니다. 거대한 스크린과 음량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낼 수 있는 자리이니,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의 활동, <세상을 바꾸는 타블로이드>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