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비상행동, 공공교통 네트워크 김상철
네 반갑습니다. 저는 기후위기비상행동동에서 활동하고 있고 또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 운동하는 공공교통 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상철이라고 합니다. 1 2 3 개엄 이후부터 제 머리를 맴도는 몇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아마 그 단어들이 저를 이 자리에 세우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게 기후운동의 오픈마이크를 따로 하게 된 배경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합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윤선열은 자신들이 자신의 계엄이 일종의 통치 행위 이후 불가피하게 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근데 그 윤석열이 자신의 행위가 합법이라고 합법이라고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저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12월 3일에 국회로 뛰어갔던 그 국민들은 폭도란 말인가. 자신은 정당하게 법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데 그걸 막겠다고 뛰어드는 시민들은 폭도라는 얘기이고 지금 이 광장에 나와서 탄핵을 이야기하는 우리 시민들은 법을 위반하고 있는 폭도라는 얘기인가 이런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맞습니다. 윤석열 세력이 스스로 합법이라고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그 뒤의 손가락은 광장에 있는 시민들을 가리켜 불법이라고 폭도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주 일이었죠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되자 국무위원들이 모여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입장문에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합의가 필요하다’ 합의를 해주면 따르겠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국무위원들이 얘기하는 합의, 이 말을 듣고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의 80 프로가 탄핵을 찬성하는데 도대체 저 국무위원들은 누구와 합의가 필요한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국민과 합의하지 않고 그들이 얘기하는 합의라고 하는 것은 계엄 한 줌 내란 세력과의 합의를 말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수많은 것들이 국무위원들이 얘기하고, 내란 세력이 얘기하는 그 합의라는 것에는 국민들이 없다는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합의들을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합의에는 우리들은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왜 한 번만 생각해 보면 금방 들통날 거짓말들을 저렇게 하고 있지? 왜 저 사람들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의 똑똑한 국회의원인 윤성현의 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1년만 지나면 돼. 다 잊을거야’ 어차피 이 광장의 소란도 우리의 목소리도 1년만 버티면 다 까먹고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흩어질 거라고 하는 그들의 확신이 이런 뻔뻔함을 낳지 않았나 싶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늘 그 ‘1년만 버티면 돼’라고 하는 그들의 오기 속에서 ‘다음에 하면 돼, 이걸 한 다음에, 그러고 나서 고민하자’는 그 말에 속아서 우리의 많은 것들을 이뤄왔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다양성, 기후 위기, 정의 이런 것들이 단지 윤석열 탄핵 다음에만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탄핵과 함께 올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더 많은 마이크들이 광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기후정의 오픈 마이크가 막 시작을 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 그동안 다음에- 그 다음해로 미뤄졌던 그 많은 이야기들이 이 자리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끝까지 퇴진 광장에 함께하면서 그들의 합법을 우리의 합법으로, 그들만의 합의를 우리의 합의로 만들기 위해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