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문수영
안녕하세요. 기후위기가 저에게 너무 중요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녹색당 당원 문수영입니다. 요즘 일하는 것도, 먹는 것도, 만나는 사람도 비슷한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하루하루가 놀랍습니다. 어제는 윤석열이 계엄당일 발포명령을 서슴없이 했다는 것과 계엄이 해제되어도 두번, 세번 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일상의 평화가, 그리고 서로에게 빚진 민주주의가 너무나 소중하고 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도 사실 저는 요즘 조금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사회문제를 접하면서 정말 외롭고 무기력한 하루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광장에서 저와 비슷하게 살고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마음을 느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간의 불안함과 외로움이 인정받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도톰하고 따뜻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경험은 앞으로의 여성들에게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오래 두터운 힘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독 광장에서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기후위기 입니다. 광장에 있어도 기후위기 얘기는 좀 기다렸다가 해야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끝이 정해져있는 한명의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탄핵의 시간과 다르게 기후위기의 시간은 끝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보이지만 사실 서로가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정치적 공생관계라는 것 알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그 공생관계가 기후문제를 다룰 때 아주 잘 나타납니다. 막대한 에너지와 물을 쓰면서도 재생에너지면 된다는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트가, 기후위기 시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용되는 새만금과 가덕도의 신공항, 반복되는 기후재난들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 시대 더 가난하고 취약해지는 사람들을 위해 애써야할 정부가 기업의 이윤과 자본, 권력만 생각한다면 윤석열이 탄핵되고 그 어떤 당이 권력을 잡아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풋살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공격력이나 결정적인 한방, 현란한 발재간이 가장 눈에 띄지만 상대방에 비해 능력이나 힘이 없을 때 가장 비등한 것은 압박이더라구여. 앞에서 알짱거리고 계속 따라다니면서 부지런히 뛰면서 흐름을 끊고 방해하는 것이 저와 차이나는 사람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합니다. 상대가 이렇게 맞서지 못할만큼 커보일지라도 작은 발걸음이라도 계속합시다. 윤석열을 넘어서 윤석열을 만든 세상을 탄핵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