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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더 이상 죽여선 안된다

기획
반도체산업
매체
민중언론 참세상
오마이뉴스
저자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
[연속기고] 반도체 산업 확장, 이대로 괜찮을까?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더 이상 죽여선 안된다

노동자와 자녀들의 생명으로 유지되는 반도체 산업, 이제는 바뀌어야
이종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고 황유미 사망 후 18년, 그러나 바뀌지 않는 세상
이제 정말 황유미처럼 병들고 죽어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가슴 아프게도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반도체 노동자들의 질병 산재 제보와 죽음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도 뇌종양으로 나이 50을 못 넘긴 한 삼성반도체 출신 여성노동자가 눈을 감고 말았다. 슬픔은 그저 남겨진 가족의 몫이 될 뿐인 비정한 세상이다. 또한 반올림에는 함께 산재신청을 하였다가 현재 말기암으로 투병 중인 분들도 여러 분이 계신다. 한참 떨어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일 뿐인 나도 참 무섭고 겁이 나는데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그(녀)들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이런 아픔들은 산재로 의심하지 않으면 모두 개인질병으로 치부된다. 산재신청까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산재임을 어렵게 입증해야 하므로 그 관문을 통과한 소수만이 산재라는 공식통계에 잡히고 있다. 질병 산재를 인정받는다고 해도 그로인한 작업환경 개선은 기업의 의무가 아니다. 국가의 관리감독이란 것은 사전에도 없었지만, 산재 인정 이후에도 없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져본다.